여성 탈모는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내과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 결핍, 갑상선 기능 이상, 안드로겐(androgen) 과잉 등 혈액 검사로 확인 가능한 지표들이 탈모의 선행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근거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원인별 검사 항목과 임상 기준치를 연구 데이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여성 탈모 환자에서 철 결핍은 가장 빈번하게 확인되는 내과적 요인 중 하나입니다. Lin CS 등이 여성 탈모 환자 155명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의 70.3%에서 철 결핍이 확인되었으며, 연구진은 페리틴(ferritin) 목표치를 60 ng/mL 이상으로 권고했습니다[1]. 단순한 빈혈 수치만으로는 조직 내 철 저장량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헤모글로빈(hemoglobin) 외에 저장철 지표인 페리틴을 별도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l-Fawaeir S와 Al-Odat I의 연구에서는 탈모 여성 100명과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헤모글로빈 수치가 각각 11.45 g/dL 대 13.09 g/dL, 페리틴은 39.34 ng/mL 대 48.09 ng/mL로 탈모군에서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습니다[7]. 이 차이는 헤모글로빈만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페리틴이 낮은 경우 탈모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Tamer F 등의 연구에서도 탈모 환자군의 평균 페리틴은 14.72 ng/mL로, 대조군의 25.30 ng/mL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p<0.001)[4]. 같은 연구에서 비타민 D 수치도 탈모군에서 14.03 ng/mL로, 대조군 17.01 ng/mL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p<0.01). 철 결핍과 비타민 D 결핍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두 항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검사의 효율성을 높입니다.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6개월간 샴푸 후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져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육안 검사에서 특이 소견이 없었으나 혈액 검사 결과 페리틴이 9 ng/mL, 헤모글로빈은 11.8 g/dL로 확인되었습니다. 철분 수치를 단계적으로 높인 후 3개월째부터 탈모량이 감소했다는 경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아연(zinc)과 셀레늄(selenium) 역시 탈모와 관련된 미량 영양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Durusu Turkoglu IN 등이 만성 휴지기 탈모(CTE, chronic telogen effluvium) 여성 90명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아연과 구리/아연 비율, 셀레늄이 진단의 유의미한 마커로 확인되었습니다[8]. 다만 아연 검사는 철이나 갑상선 검사에 비해 임상적 활용 빈도가 낮아, 1차 검사 이후 추가 평가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여성 탈모의 주요 내분비 원인 중 하나로, 항진증과 저하증 모두에서 탈모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ussein RS 등의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갑상선 항진증 환자의 약 50%, 저하증 환자의 약 33%에서 탈모가 발생하며, 폐경 여성에서는 갑상선 질환과 탈모의 공존율이 52.2%에 달합니다[3]. 이 수치는 갑상선 기능 검사가 여성 탈모 평가에서 기본 항목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Bin Dayel S 등의 연구에서는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 여성 500명을 분석했는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동반된 군에서 탈모 중증도 점수(SALT, Severity of Alopecia Tool)가 44.2로,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군의 25.6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2]. 중증 탈모 비율도 각각 34% 대 18%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즉, 갑상선 기능 이상이 동반된 경우 탈모의 양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평가의 기본 검사 항목은 갑상선자극호르몬(TSH, thyroid-stimulating hormone)입니다. TSH 수치가 비정상인 경우 유리 T4(free T4)와 유리 T3(free T3)를 추가로 측정해 기능 이상의 방향과 정도를 파악합니다. 또한 하시모토 갑상선염(Hashimoto's thyroiditis)과 같은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갑상선 항체인 TPO 항체(anti-TPO antibody) 검사를 병행합니다.
Al-Fawaeir와 Al-Odat의 연구에서 탈모 여성군의 평균 TSH는 1.74 µIU/mL로, 대조군의 2.35 µIU/mL와 차이를 보였습니다[7]. 이는 절대적인 기능 이상이 아닌 경계 범위 내 변동에서도 탈모 위험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증상과 수치를 함께 고려한 임상적 판단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갑상선 질환을 오랫동안 관리해온 40대 여성 B씨는 갑상선 수치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탈모가 지속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추가 검사에서 페리틴이 낮고 여성 호르몬 수치에도 변화가 확인되어, 갑상선 외 복합 원인에 의한 탈모로 평가된 사례입니다. 이처럼 단일 지표만으로는 탈모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형 탈모(FPHL, female pattern hair loss)는 안드로겐 민감성 모낭의 점진적 약화로 발생하는 유형으로,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armina E 등의 다학제 지침에 따르면, FPHL 유병률은 29세 이하에서 12%, 79세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보고되며, 안드로겐 패널 검사가 평가의 핵심 항목으로 권고됩니다[5].

Sakpuwadol N 등이 FPHL 환자 519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Ludwig형 탈모가 51.1%를 차지했으며, Hamilton-Norwood(HN)형 환자 중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polycystic ovary syndrome)의 비율이 18.1%, 월경 불규칙이 22.9%였습니다[6]. FPHL과 내분비 이상의 연관성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증상 발현 시 호르몬 평가를 병행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FPHL 평가에 포함되는 주요 호르몬 검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테스토스테론(total testosterone)과 유리 테스토스테론(free testosterone)은 안드로겐 과잉 여부를 파악하는 기본 지표입니다.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황산염(DHEA-S, dehydroepiandrosterone sulfate)은 부신 기원 안드로겐을 반영하며, 황체형성호르몬(LH, luteinizing hormone)과 난포자극호르몬(FSH, follicle-stimulating hormone)은 난소 기능과 PCOS 감별에 활용됩니다.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 sex hormone-binding globulin)은 유리 안드로겐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로, 수치가 낮을수록 활성 안드로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에스트라디올(estradiol) 수치는 폐경 이행기나 난소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 추가 측정합니다. 이러한 항목들은 단독으로 해석하기보다 각 수치 간 비율과 임상 증상을 함께 평가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또한 FPHL 및 PCOS 관련 탈모 평가에서 고려되는 요소입니다. 공복 인슐린과 공복 혈당을 이용한 HOMA-IR 지수는 인슐린 저항성의 간접 지표로, 안드로겐 과잉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데 참고됩니다. PCOS가 의심되는 경우, 호르몬 패널과 함께 골반 초음파 검사를 병행해 복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혈액 검사 결과는 단일 수치보다 복합적인 패턴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리틴이 정상 범위 하한(20 ng/mL)에 있더라도 탈모 증상이 명확하다면 추가 보충을 고려하는 임상 판단이 내려지기도 합니다. 연구마다 제시하는 기준치가 다르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개인의 증상과 경과에 비추어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1][5].

탈모 유형에 따라 검사의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모발 밀도 감소나 두정부 위주의 탈모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FPHL을 먼저 고려하고 안드로겐 패널을 우선 확인합니다. 반면 단기간 대량 탈모가 나타나는 휴지기 탈모 패턴에서는 철 결핍과 갑상선 기능 이상, 급격한 체중 감소나 스트레스 등의 유발 인자를 먼저 평가합니다.
검사 시기도 결과 해석에 영향을 미칩니다. 갑상선 질환 치료를 시작한 직후에는 수치가 안정화되기까지 수 주의 시간이 필요하며, 철 수치는 식이나 보충제 섭취에 따라 단기간에 변동될 수 있습니다. 호르몬 검사의 경우 월경 주기에 따라 수치가 변동되므로, 검사 시점을 사전에 확인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것이 정확도를 높입니다.
탈모의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 한 가지 요인을 교정한 이후에도 다른 원인이 남아있어 탈모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초기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 또는 내분비내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검사 항목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접근이 일반적입니다.
탈모 평가에 관한 더 상세한 검사 비교는 탈모 유형별 피부과 검사 항목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성 탈모는 피부과적 문제인 동시에 내과적 평가가 필요한 복합 상태입니다. 철 결핍, 갑상선 기능 이상, 안드로겐 불균형 등 혈액 검사로 확인 가능한 원인들이 상당 비율을 차지합니다. 단일 검사보다 복합 항목을 함께 평가하는 접근이 원인 규명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탈모 증상이 지속된다면 피부과 또는 내분비내과에서 기본 혈액 검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검사 없이 경험적 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것은 원인 파악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Q. 탈모가 심하지 않아도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탈모의 초기 단계에서도 내과적 원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철 결핍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은 탈모가 뚜렷해지기 전부터 혈액 수치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탈모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조기에 혈액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경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Q. 페리틴 수치가 정상 범위인데도 탈모가 생길 수 있나요?
검사기관마다 정상 범위가 다르며, 일반 기준치 하한인 12~20 ng/mL는 탈모 예방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탈모 방지를 위한 페리틴 목표치는 60 ng/mL 이상으로 제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1]. 결과지의 '정상' 표시만으로 충분한 수준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Q. 갑상선 수치를 치료하면 탈모가 회복되나요?
갑상선 기능이 원인인 경우, 수치가 정상화되면 모발 성장 주기가 회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회복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되며, 갑상선 이외의 다른 요인이 병존하는 경우에는 갑상선 치료만으로 탈모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과 관찰 중 추가 평가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3].
Q. PCOS가 있으면 탈모가 반드시 생기나요?
PCOS가 있더라도 모든 경우에 탈모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드로겐 수치와 모낭의 개인별 민감도에 따라 탈모 여부가 달라집니다. FPHL 환자 519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PCOS 동반 비율은 약 18%였으며[6], PCOS 진단이 곧 탈모 발생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Q. 호르몬 검사는 언제 받는 것이 적절한가요?
성호르몬 검사는 월경 주기에 따라 수치가 변동되므로, 월경 시작 후 2~5일째인 난포기 초기에 검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검사 전 의료진에게 월경 주기를 알리고 적절한 시점을 확인하는 것이 결과의 정확성을 높입니다.
[1] Lin CS et al. Evaluation of iron status in female patients with hair loss. Tzu Chi Medical Journal. 2023. DOI: 10.4103/tcmj.tcmj_95_23
[2] Bin Dayel S et al. Thyroid dysfunction and severity of alopecia in women with telogen effluvium. Medicine. 2024. DOI: 10.1097/MD.0000000000036803
[3] Hussein RS et al. Hair loss and thyroid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Cureus. 2023. DOI: 10.7759/cureus.43266
[4] Tamer F et al. Serum ferritin and vitamin D levels in patients with hair loss. Advances in Dermatology and Allergology. 2020. DOI: 10.5114/ada.2020.96251
[5] Carmina E et al. Female pattern hair loss and androgen excess.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019. DOI: 10.1210/jc.2018-02548
[6] Sakpuwadol N et al. Clinical characteristics of female pattern hair loss subtypes. 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2023. DOI: 10.2147/CCID.S422335
[7] Al-Fawaeir S and Al-Odat I. Hematological and biochemical parameters in women with hair loss. Diseases. 2025. DOI: 10.3390/diseases13110352
[8] Durusu Turkoglu IN et al. Zinc, copper, and selenium as diagnostic markers in chronic telogen effluvium.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24. DOI: 10.1111/jocd.1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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