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metformin)은 제2형 당뇨병(type 2 diabetes mellitus) 1차 치료제로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처방된 혈당 강하제입니다. 효과와 안전성이 잘 확립되어 있지만, 장기 복용 시 위장 증상과 비타민 B12(vitamin B12) 결핍이라는 두 가지 주요 부작용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신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각 부작용의 발생 기전, 실제 발생률, 그리고 복용 시 실질적인 관리 방법을 살펴봅니다.

메트포르민을 처음 복용하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감은 위장과 관련된 증상입니다. 대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을 종합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복용자의 5~30%에서 위장 이상반응이 발생하며[4], 초기 용량 적응 기간에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설사, 복통, 복부팽만 같은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관찰 연구 데이터를 통합한 최신 메타분석에서는 증상별 실제 발생률이 구체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설사(diarrhea) 6.9%, 복부팽만(bloating) 6.2%, 복통(abdominal pain) 5.3%, 구토(vomiting) 2.4%, 변비(constipation) 1.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5]. 수치로만 보면 많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전 세계 수억 명이 복용하는 약물임을 감안하면 결코 작은 규모의 문제가 아닙니다.
위장 증상이 발생하는 기전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됩니다. 첫째, 메트포르민이 장내 유기 양이온 수송체(organic cation transporter, OCT1/OCT2)를 억제하면서 세로토닌(serotonin) 신호 전달이 변화하고 장 운동성이 증가합니다. 둘째, 장내 미생물총(gut microbiome) 구성에 변화를 일으켜 소화 환경 전반이 바뀝니다. 셋째, 즉시방출형(immediate release, IR) 제형은 장 내강에서 최고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서방형(extended release, XR) 제형에 비해 위장 자극이 현저히 더 크게 나타납니다.
당뇨병 진단 후 메트포르민을 처음 처방받은 A씨는 복용 첫 주에 식후마다 심한 설사와 복통을 경험했습니다. 담당 의사와 상담 후 IR 제형에서 XR 제형으로 교체하고, 공복이 아닌 식사 중에 복용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더니 증상이 크게 줄었습니다. 임상 연구에서도 XR 제형은 IR 제형에 비해 설사, 복부팽만, 복통 등 모든 위장 이상반응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p<0.001)[5].
위장 부작용이 염려된다면 처음에는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수 주에 걸쳐 천천히 목표 용량까지 올리는 점진적 증량(gradual dose escalation) 방식이 권고됩니다. 식사 중간이나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것도 위점막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진과 함께 제형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혈당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장 부작용은 대부분 복용 초기에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 주가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단순한 적응 과정이 아닌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의료진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 불편함을 줄이는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장기 복용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위장 증상이 복용 초기에 두드러지는 것과 달리, 비타민 B12 결핍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체계적 문헌 고찰(systematic review) 및 메타분석 결과, 메트포르민은 혈청 비타민 B12 농도를 평균 57 pmol/L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 이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변화입니다.
결핍이 발생하는 핵심 기전은 회장(ileum)에서의 흡수 억제에 있습니다. 비타민 B12는 위에서 분비되는 내인성 인자(intrinsic factor)와 결합한 뒤 회장 수용체에 결합해야만 체내로 흡수됩니다. 이 수용체는 칼슘(calcium) 의존성 결합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메트포르민이 이 과정을 방해하여 B12의 흡수를 억제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억제 효과가 용량에 비례하여 강해진다는 점입니다. 즉, 메트포르민 복용량이 많을수록 B12 결핍 위험도 높아지는 용량 의존적(dose-dependent) 특성을 보입니다[2].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 장기 추적 연구(Diabetes Prevention Program Outcomes Study, DPPOS)에서는 메트포르민 복용자의 비타민 B12 결핍률이 5년 시점에 4.3%로, 위약(placebo)군 2.3%의 약 두 배에 달했습니다[7]. 결핍까지는 아니지만 경계 저하(borderline-low) 수준까지 포함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져, 복용군 19.1% 대 위약군 9.5%로 확인되었습니다[7]. 복용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B12 결핍 위험이 13% 추가로 증가한다는 분석도 주목할 만합니다[7].
81개 연구를 분석한 체계적 고찰에서도 81%의 연구가 메트포르민과 혈청 B12 감소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고했습니다[3]. 이 같은 일관성은 단순한 우연이나 연구 설계의 편향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용량, 복용 기간, 연령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결핍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3].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면 단순한 혈액 수치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농도가 상승하고, 신경 세포를 감싸는 미엘린(myelin) 합성이 저하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중 B12 수치가 충분한 범위를 유지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이러한 연쇄적인 문제를 예방하는 첫 번째 방어선이 됩니다.
B12 결핍의 증상은 피로감, 집중력 저하, 손발 저림, 혀의 통증, 기억력 감퇴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당뇨병 자체의 증상이나 노화와 겹쳐 보이기 때문에 B12 결핍을 원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혈청 B12 검사를 포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입니다.

10년 넘게 메트포르민을 복용해온 B씨는 수년째 발끝의 저림과 감각 둔화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혈당 관리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기에 처음에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혈청 B12 검사를 받아보니 경계 수준 이하로 낮아져 있었고, 의료진은 메트포르민에 의한 B12 결핍 가능성을 검토했습니다. B씨의 사례처럼 메트포르민에 의한 B12 결핍 관련 신경 증상은 당뇨병 자체의 합병증과 쉽게 혼동될 수 있습니다.
14,80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장기 복용자가 단기 복용자에 비해 비타민 B12 결핍 위험이 67%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OR 1.67)[6]. 더 나아가 말초신경병증 유병률도 장기 복용자에서 39% 더 높았습니다[6]. 복용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신경병증 위험이 약 3%씩 추가로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6].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점진적으로 누적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B12 결핍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여럿 있습니다. 복용 용량이 높을수록, 복용 기간이 길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결핍 위험이 커집니다[3].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에도 B12 흡수가 추가로 줄어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처럼 B12 섭취량이 기저부터 낮은 상황도 위험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B12 결핍에 의한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증상이 유사하게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과 손의 저림, 타는 듯한 감각, 진동 감각 저하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두 가지 원인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혈청 B12 수치 외에도 메틸말론산(methylmalonic acid) 수치나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방법이 활용됩니다.
신경병증이 진행된 경우라면 B12 수준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구 보충만으로 흡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근육 주사(intramuscular injection) 방식의 B12 보충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신경 손상이 일어나기 전에 결핍을 발견하고 교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접근이며, 이를 위한 정기 모니터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장기 복용자에게서 나타나는 신경계 문제는 종종 혈당 조절 상태의 문제로 오인되어 적절한 검사가 지연되기도 합니다. 메트포르민을 5년 이상 복용 중이거나, 고용량을 사용 중이거나, 이미 B12 수치가 경계 범위에 있다면 신경 증상에 더욱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당뇨병 관리와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은 함께 이루어져야 완성도 높은 치료가 됩니다. 혈당 관리의 전반적인 접근 방법은 혈당 관리의 기초: 생활 습관과 약물 치료 글에서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메트포르민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관리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는 2017년부터 메트포르민 장기 복용자에게 주기적인 비타민 B12 모니터링을 공식 지침에 포함했습니다. 복용 기간과 용량에 따라 1~2년에 한 번 혈청 B12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적인 권고 사항입니다.
B12 수치가 낮거나 경계 수준인 경우 칼슘 보충이 하나의 보조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두 번 500mg의 칼슘을 보충하면 회장에서의 B12 흡수를 부분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칼슘이 B12와 내인성 인자의 복합체가 회장 수용체에 결합하는 과정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단, 칼슘 보충 역시 의료진과 상의 후 개인 상황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위장 부작용 관리와 B12 결핍 예방을 통합적으로 접근할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략들이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IR 제형을 XR 제형으로 교체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XR 제형은 위장 이상반응을 유의미하게 줄이면서도 혈당 강하 효과는 동등하게 유지합니다[5]. 두 번째는 항상 식사 중 또는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습관입니다. 세 번째는 처음 복용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늘릴 때 수 주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량하는 방식입니다.
금기 사항과 약물 상호작용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신장 사구체 여과율(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eGFR)이 30 mL/min/1.73m² 미만인 경우 메트포르민 사용은 금기입니다. eGFR 30~45 구간에서는 용량을 조정하거나 사용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요오드화 조영제(iodinated contrast)를 사용하는 영상 검사 전후에는 복용을 일시 중단해야 하며,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경우에도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유산산증(lactic acidosis)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산산증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발생률은 10만 환자-년당 10건 미만이지만, 발생 시 사망률이 약 50%에 달하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신장 기능 저하, 탈수, 수술, 심한 감염 상태 등이 위험을 높이는 조건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고 복용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 신장 기능 확인, 비타민 B12 모니터링, 그리고 위장 증상의 변화에 대한 솔직한 보고가 메트포르민을 안전하게 장기 복용하는 핵심입니다. 약물이 제공하는 혈당 조절 효과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은 환자와 의료진이 꾸준한 소통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Q1. 메트포르민을 오래 복용하면 반드시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나요?
모든 복용자에게 반드시 결핍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복용 용량이 높고 복용 기간이 길수록 결핍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3]. 정기적인 혈청 B12 검사를 통해 수치를 모니터링하면 결핍이 심해지기 전에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Q2. 메트포르민 복용 중 설사가 심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장 증상이 심하면 용량을 일시적으로 낮추거나, IR 제형에서 XR 제형으로 교체하는 방법을 담당 의사와 상의할 수 있습니다. 식사 중에 복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4][5].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합니다.
Q3. 비타민 B12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면 결핍을 예방할 수 있나요?
B12 보충이 혈청 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메트포르민에 의한 결핍은 흡수 기전의 문제이기 때문에 고용량 경구 보충이나 주사 제형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보충 방법과 용량은 현재 혈청 B12 수치와 증상 여부에 따라 의료진이 결정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Q4. 메트포르민 복용 중 손발 저림이 생기면 어떻게 봐야 하나요?
당뇨병 자체에 의한 말초신경병증일 수도 있고, 메트포르민으로 인한 B12 결핍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원인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혈청 B12 검사를 포함한 혈액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에 원인을 파악할수록 신경 회복 가능성도 높아집니다[6].
Q5. 신장 기능이 나쁜 경우에도 메트포르민을 복용할 수 있나요?
eGFR이 30 mL/min/1.73m² 미만이면 메트포르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eGFR 30~45 구간에서는 용량을 조정하거나 사용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며, 신장 기능이 변화할 때마다 복용 지속 여부를 담당 의사와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Chapman LE, et al. Association between metformin and vitamin B12 deficiency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Diabetes & Metabolism. 2016. DOI: 10.1016/j.diabet.2016.03.008
[2] Khattab M, et al. Metformin-Induced Vitamin B12 Deficiency among Type 2 Diabetes Mellitus' Patients: A Systematic Review. Current Diabetes Reviews. 2023. DOI: 10.2174/1573399818666220418080959
[3] Atkinson MA, et al. Metformin Use and Vitamin B12 Deficiency: A Mini-systematic Review. touchREVIEWS in Endocrinology. 2024. DOI: 10.17925/EE.2024.20.2.7
[4] Nabrdalik K, et al. Gastrointestinal adverse events of metformin: systematic review, meta-analysis of RCTs. Frontiers in Endocrinology. 2022. DOI: 10.3389/fendo.2022.975912
[5] Nabrdalik K, et al. Gastrointestinal adverse events of metformin: meta-analysis of observational studies. BMC Endocrine Disorders. 2024. DOI: 10.1186/s12902-024-01727-w
[6] Sepassi A, et al. Long-term metformin use, vitamin B12 deficiency, and neuropathy.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2025. DOI: 10.1016/j.diabres.2025.112424
[7] Aroda VR, et al. Long-term Metformin Use and Vitamin B12 Deficiency in the DPPOS.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016. DOI: 10.1210/jc.2015-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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